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침묵’ 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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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남 감독의 위안부 관련 다큐멘터리 ‘침묵’ 상영회가 지난 16일 오후 6시, 알링턴 하이츠에 소재한 WIN TV에서 진행됐습니다. 여성 핫라인 KAN WIN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워낙 짧은 시간을 두고 논의된 행사인데다 Father’s Day와 날이 겹쳐 관객 동원에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시카고 지역 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신 오봉완 교수, 루시백 박사, 이근무 한인회 이사장과 김지만 동포 담당 영사 등 위안부 문제에 뜻을 함께 한 분들의 협력으로 행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행사는 현 노스웨스턴 대학교 교수인 여지연 박사의 사회로 진행됐고, 오(조)봉완 조지타운 대학 한국학 특별 교수의 간략한 행사 소개 및 인사말에 이어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됐습니다.

‘침묵’의 박수남 감독은 ‘또 하나의 히로시마: 아리랑의 노래’ The Other Hiroshima: Korean A-bomb Victim Tell Their Story (1986), ‘아리랑의 노래: 오키나와에서의 증언’ Song of Arirang – Voices from Okinawa (1991), ‘누치가후’ Nuchigafu (2012) 등 1965년 한일협정에서 버림받은 조선인 원폭 피해자 실태조사를 시작으로 위안부로 명명된 제국의 성 노예에 대한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영화 ‘침묵’은 20년 넘게 오키나와 전장에 연행된 위안부의 실상을 알리며 함께 싸워 온 15명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기록을 담았습니다. 여성 핫라인 측은 “일본군이라는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며 반세기가 지난 후에도 일본 본토 길 한가운데서 꽹과리를 치며 일본 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시는 모습에 할 말을 잃게 된다”며, “우익들의 행사 방해와 가족 협박에 시달리며 83세 고령의 나이에 뇌경색. 한쪽 눈 실명 등 건강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걸어오신 박수남 할머니의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안겼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상영 후 워싱턴 정신대 대책위원회 회장인 이정실 박사의 해설에 이어 청중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는데요. 이정실 박사는 “이 ‘침묵’ 다큐멘터리의 특별한 가치는 1989년 오키나와에서 자신이 일본군 ‘위안부’였던 사실을 처음 공개하고 증언한 배봉기 할머니의 증언 영상이 담긴 것과 실제 당시 일본군 군의관이거나 군인이었던 분들의 증언 영상이 담긴 점 등”이라며, “이 영화 상영을 계기로 시카고 지역 내 온전히 ‘위안부’ 문제에 대해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이 힘을 합쳐 평화의 소녀상 설치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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